서플 공지 및 은혼 합동지 TIME RUINS EVERYTHING. 서플 완료!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9/11 23:59

9월 13일 추가. 몽 땅 완 매. 정말 감사합니다.
덧글에다 통판 요망이라고 확실히 밝히지 않으신 분은 몽땅 현장수령 취급했으니 그리들 아십시오. 근시일 내에 위대하신 파트너 유안 님이 통판을 개시하십니다. 잘 부탁드려요!

9월 7일 추가.


동원참치엑시아스탠다드의 분점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리가>는 소설/A5/너 죽고 나 죽고 다 죽어보자 개막장 카오스/DP본/삽화없음/298페이지(...)/7,500원/일단 19금(...)의 위엄쩌는 TIME RUINS EVERYTHING과 함께 9월 12일(일) 서플에 출전합니다. 위치는 레드존 R-나 5. 그럼 12일에 뵙겠습니다.
아차 공지하는 걸 깜빡했는데, 2시까지 현장수령하지 않으실 경우 무자비하게 현매로 돌릴 겁니다. 저는 사악합니다. 늦어지시는 분은 덧글로 알려주세요.
본 포스팅은 9월 11일 23시 59분까지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실은 곧 죽어도 일정을 맞추기 위한 배수진이란 말은 절대 못하고(...)
유안 님과의 2인 서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리가>의 소설본 TIME RUINS EVERYTHING의 예약 개시했습니다. 에에이 멘도의 별 밑에서 태어난 키사라가 호화롭고 멋지고 근사한 예약 페이지를 만들 리는 애시당초 없고, 심플하게 여기로 가시면 OK. 키사라는 항상 그렇듯이 뻘짓에만 목숨 걸고 있지만 유안 님의 글과 기타 등등한 축전은 기대하셔도 된다능. 정말이라능. 이제 거의 남지도 않았지만 저의 사회적 체면을 걸고 장담합니다.
대략 날개만 달리지 않은 천사 여러분의 내방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꾸벅.

본문은 예약 마감일자인 9월 2일 23시 59분까지 상단에 위치합니다.

9월 6일 추가. 무사히 인쇄소에 넘어갔습니다. 예약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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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은 그놈들의 날이었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9/10 23:43

9월 10일. 긴상(10월 10일)과 신짱(8월 10일)의 중간 생일. 일도 일단락지어졌겠다 한숨도 돌렸겠다 놈들의 대책없는 더러운 퀄리티를 기념해 무언가를 해볼까 잠시간 생각했지만 매우 귀찮고 굳이 놈들의 장단에 맞춰 놀아나는 것도 심히 열받는 관계로(....) 이번에 써갈겨내려간 글 중에서 아니나다를까 그나마 제일 건질 만했던 샘플이나 생각난 김에 가져와 봤습니다. 샘플 맞아요. 맞다니까요. 오빠 말 못 믿는 거냐.

대에도 모처에 있는 어느 안가. 방이 보이고 출입구로 쓰이는 미닫이문이 보인다. 후줄근해 보이는 다다미가 깔려 있고 그 위에 탁자에는 우마이봉이 몇 개 든 소쿠리가 있고 방석이 몇 개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긴 해도 어딘가 어수선하고 불안정해 보이는 인상이 강하다. 언뜻 보면 가정집 같지만 잘 보면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는 집다운 느낌이 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방구석에 만들다 만 폭

긴상「예에예에에에예에, 거기까지거기까지, 스톱!! 스톱하라니까!! 스톱하지 못하겠냐아아아아!!! 여기서 무대 설명 다 쓸래? 샘플 모르셔 샘플? 거기 어리버리한 학생, 당장 백과사전부터 펴봐. <모집단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추출된 모집단의 일부>! 밑줄 긋고 외워요 시험에 안 나옵니다. 아직도 모르겠다고? 맛뵈기로 쬐끔 뵈주고 장래의 소비자들을 현혹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여 온 방안을 구르며 몸부림친 끝에 지갑끈을 풀고 애써 번 피같은 돈을 자발적으로 갖다 바치게 하는 것이 바로 샘플의 존재의의이자 목적이라 이겁니다. 다섯 줄을 넘어가는 샘플은 좋은 샘플이라고 할 수 없지 말입니다. 짧게! 간결하게! 산뜻하게! 고로 귀찮아 죽겠는데 후딱후딱 해치우고 집에 가자 졸려 죽겠다」
신짱「크큭, 태어나서 처음으로 옳은 말 한 번 하는구먼 긴토키. 네놈과 의견이 일치하는 날이 다 있다니 구역질은 난다만」
긴상「그 말 그대로 반사다 요 녀석아」

부장「다카스기이이이이이이!!!! 너 이 새끼 테러리스트 주제에 어디 진선조 앞에서 보란듯이 담뱃대 물고 우아하게 앉고 자빠졌어!! 해결사 네놈도!! 뭔가 구린 냄새가 나더라니 역시 양이지사와 내통하고 있었냐!!」

신짱「막부의 개냐. 거 더럽게 시끄럽네」
긴상「야, 야, 어리버리하고 띨하고 미련하고 멍청해서 앞날에 꽃필 일 절대 없는 불쌍한 애야. 너그럽게 봐줘라」
신짱「답지도 않게 걱정이냐 긴토키. 어딘가의 멋대가리 없는 촌닭도 아니고, 이런 자리에서 굳이 피를 볼 만큼 풍류 모르지는 않는다. 그저,」

부장「쿠헉!」

신짱「몸으로 닥치게 하는 거지」
긴상「얼씨구 손 빠른 거 봐라」
부장「야 임마 어딜 올라타!?」
긴상「그래도 신짱, 똑같이 受인 처지에 무리는 안 하는 게 낫지 않겠니? 그냥 은혼 총공의 정점 긴상도 합세해서 3P를 만끽하는 편이 낫지 않겠니?」
신짱「누가 신짱이냐 뒈져버려.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데 이 국면에서 남자한테 제일 굴욕적인 상황은 따로 있어」
긴상「뭔데?」
신짱「역레이프
긴상「오케이 은혼의 히어로이자 주인공이자 알파이자 오메가고 소라치의 오너캐인 내가 허락한다. 가라」

부장「야 임마 백발! 해결사! 더벅머리!! 보고만 있지 말고 이 녀석 좀 치워! 야 이 새꺄 뭘 찍어대고 있는 거냐아아아아아아아!!!!」

긴상「미안 히지카타 군. ①우선 구해주고 실컷 생색을 내며 사례조로 이것저것 참신한 플레이를 즐긴다. ②흔한 구경거리도 아닌데 딸기오레를 쪽쪽 빨아먹으며 룰루랄라 감상한다. 요 선택지 두 개 사이에서 충분히 고민해 봤는데 역시 이런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어디 자주 있겠니」
신짱「천국 보여줄 테니 얌전히 있어. 뭘, 죽진 않는다. 두 번 다시 여자와 못 자게 될 뿐이지

부장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먹혔습니다.

.
.
.

긴상「히지카타 군~히지카타 군? 구석에서 시커먼 구름 이고 삽질은 좀 고만 집어치우고 돌아와요~? 원래 얘랑 한 번 자면 두 번 자고 싶고 두 번 자면 세 번 자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은혼에서 제일 쉽고 싸고 만만한 히지카타 군이 어떻게 저항할 수 있었겠어. 그러니까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지-카-타-군?」
신짱「긴토키, 닥치고 어서 진행해」
긴상「예에예에. 질문 받습니다. 뭐든지 물어보시라 Come on」

- 86번. 攻이 강간한 적 있어요? -

부장「질문이 100가지나 되는데 왜 하필 이딴 질척질척한 것부터 묻는 거냣!!!!!

긴상「아, 부활했다. 축하축하. ……근데 왜 날 우사미 눈으로 째려보는 걸까요오 신스케 군은」
신짱「아무리 생각해도 난 니놈한테 강간당한 기억밖에 없다만」
긴상「어이어이, 다카스기 군, 이제 와서 혼자 피해자인 척하기 없깁니다. 좋아서 울고불고 난리치고 홍콩까지 갔다 온 놈이 누구냐고. 장담하는데 법정 끌고 가도 화간 만들 자신 있거든? 책임 못 질 말은 삼가슈. 니 말 들으면 꼭 내가 무슨 상습강간범인 것 같잖아. 어벙한 순진한 히지카타 군이 진짜로 콕 믿으면 무슨 수로 책임질텨?」
신짱「그 다물지도 않는 주둥이 영원히 꿰매주랴?」

부장「……어이」

- 43번. 사랑받는다는 걸 실감하실 때는 언제인가요? -

긴/신사랑? 그게 뭐냐 맛있는 거냐?

부장「……………………어이」

- 31번. 상대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댑니다! 어떡하실래요? -

긴상「어이구 고무신을 거꾸로 신으셨쎄요? 새삼스럽지도 않아. 옛날부터 허구헌날 즈라한테 짤깍 들러붙어서 하던 꼴 좀 보여주고 싶네요. 같이 먹고 같이 목욕하고 같이 자고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붙고 자빠졌어요. 내가 이불 속에 좀 기어들어갔다고 거꾸로 매달았던 놈 누구냐고!? 그게 아니면 귀병댄지 뭔지 하는 놈들이랑 시시덕대기 바쁘지, 이래서 애시당초 바람난 뇬부터 무조건 때려잡아야 한다는 거야. 남자 쪽 조져봤자 한도 끝도 없지 말입니다. 잘못 생각했어. 진짜 잘못 생각했다니까」
신짱「입이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 새끼야. 현재진행형으로 바람 피우고 있는 주제에 어디서 깝쳐」
긴상「아니 듣자듣자하니 얘가 이젠 쌩으로 누명까지 씌우네!? 긴상이 언제 바람을 피웠다는 겁니까! 오해입니다 지금은 곤란하니 잠시만 기다려달
신짱「니 옆에 앉은 그뇬은 그럼, 실체가 아니라 환영이냐?」
부장「그뇬이라니, 어이, 잠깐, 그거 내 얘기!!?」
긴상「히지카타 군은 소라치가 점지한 긴상 전용 맞춤형 더치와이픕니다! 내 마눌입니다! 먹으려고 차려주는 진수성찬을 엎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부장「얌마!!!」
신짱「니놈한테 재수없게 걸려들어 청춘을 생으로 까먹는 가엾은 처녀들 셋은 어쩔 건데?」
긴상「긴상은 이래봬도 점프 히어로거든? 점프 히어로는 자고 나면 지인이 한 무더기씩 늘어나고 회를 거듭할수록 히로인 후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마련이거든 난 내 본분에 충실할 뿐이거든! 니 녀석이야말로 별로 나오지도 않은 주제에 뭔 남자가 편마다 꼬이고 지랄이야. 먹다 먹다 이젠 킬러토끼까지 챙겨드시대. 아주 가관이대? 배탈나고 싶어서 환장했냐?」
신짱「인덕이다 멍청아」
긴상「너는 인덕을 몸으로 땁니까?」
신짱「가는 데마다 플래그만 줄지어 세우고 보는 니놈 대사빨부터 어떻게 좀 하고 지껄이시지?」

긴상「………… (빠드드드드드득)」
신짱「………… (부드드드드드득)」

부장「……………………………………………………………어이」

긴상「하여간 이래서 엉덩이 가벼운 뇬은……」
신짱「남 엉덩이를 씹기 전에 별볼일 없는 네놈 거시기부터 탓해라. 도대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헷갈리는 부실한 걸 연장이랍시고 덜렁대는 주제에」
긴상「쓸일이 없어서 슬슬 퇴화하고 있는 네 녀석이 할 말은 아니지 말입니다?」

긴상「…………………………」
신짱「…………………………」

긴상「해볼래 요 녀석아」
신짱「해보자는 거냐」
긴상「승부는 저 호텔에서! 이 녀석으로 낸다!」
부장「나!!?」
신짱「크큭, 후회하지나 마라 긴토키」

부장「자, 잠깐, 기다……뭐하는……어이……야 이 망할 놈들아아아아아아!!!!!!!!!!」 (끌려간다)

오늘의 교훈.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젖소 등이 터집니다.


※샘플 맞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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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은혼 무비가이드 수록 다카마츠 신지 인터뷰.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8/11 20:20

일이 끝나자마자 본격 원고에서 도피 중. (야!!!)
한참 늦었지만 Z님과 Y님께 약조했던 무비가이드 수록 감독넘 인터뷰 나갑니다. 어 뭔가 엘러리 퀸 같아.

- 극장판 이야기가 나온 건 언제였나요?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말은 예전부터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건 작년 여름쯤일까요. TV판 종료가 기정사실이 되고 거의 동시에……아니, 정확히는 'TV판 끝난댄다 극장판 하자!' 였네요(웃음) TV판이 끝나면 아무래도 은혼 애니도 여기서 끝나버린다는 인상이 강하니까요. TV판이 끝나도 은혼 애니는 계속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고자 극장판을 만들자는 발상이었죠.

- 베니자쿠라편의 재영상화를 테마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은혼은 <소라치 히데아키>라는 작가의 개성에 크게 의지하는 작품이지요. 때문에 다른 작품처럼 캐릭터만을 빌려 이야기를 만들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드라마는 오히려 뻔하디 뻔한 편이지만, 그 위에 얹힌 뉘앙스야말로 은혼을 은혼답게 해주는 요소니까요. 거기서 나온 해결책이 베니자쿠라편을 <신역>으로 재구성하자는 아이디였습니다. 베니자쿠라편은 길이도 그렇거니와 부풀릴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영화화에 가장 적합한 에피소드였어요. 원작에서도 비교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긴토키의 과거에 닿아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TV판 작화를 유용할 수 있다는 예산면의 잇점도 컸지만요(웃음). TV판과 병행해서 극장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어요. 보통은 별도로 팀을 구성해 만들기도 하지만, 이번 극장판의 메인 스태프는 TV판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작화감독도 연출담당도 배경담당도 전부 같은 사람이에요. 은혼 극장판은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으니까요.

- <신역 베니자쿠라편>이란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신역'은 말 그대로 '새로운 해석'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원점은 그대로'라는 뜻도 되지요. 내용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재해석>이죠. 원작을 기본 뼈대로 삼고, TV판과는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는 겁니다. 뭐, 위대한 선인이 창조하신 멋진 말이기도 하고요(웃음).

- 극장판은 전부 신규 컷인가요?
TV판에서 따온 작화도 어떤 방식으로든 손질을 가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전부 신규 컷이에요(웃음). 여러가지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전체 컷의 절반 정도는 원화부터 그린 완전 신작 컷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TV판의 작화를 사용했지만, 셀 이후 작업은 거의 다시 했습니다. 색채라던가 배경이라던가……화면 비율도 TV판은 4:3인데 비해 극장판은 16:9의 와이드스크린이니, 프레이밍 단계에서부터 모든 컷을 새로 작업했어요. 설마 이렇게 손이 많이 갈 줄은 상상도 못했죠(웃음). 극장판에서는, 이를테면 캐릭터의 음영이나 각 씬의 색조같이 TV에서는 그냥 넘어가야 했던 부분에서도 팍팍 공을 들 수 있으니까, 이거 뭐 스태프들의 의욕이 이글지글 끓어서 작업이 몇 배로 늘어나고 있습니다(웃음). 미술 보드도 대부분 새로 그렸어요. TV판에서는 배경이 밤일 경우 한 가지 색깔을 <야간색>으로 지정하고 계속 그 색만을 쓰지만, 극장판에서는 시퀀스마다 밝기가 미묘하게 다르고, 달이 나오면 달빛의 간섭을 받기도 해서, 상당히 세밀하게 표현했습니다.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 주세요. 아무래도 극장판이다 보니, 크리에이터로서는 기합이 팍 들어갑니다. 퀄리티를 팍팍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는 거예요. 그 덕분에 허리는 휘어지고요. 물론 한계는 있지만, TV판 작화를 유용해도 하다못해 배경은 바꾸자, 기왕이면 색채도 좀 손보자! 하는 식으로 사명감이 자꾸만 솟아오릅니다. 신규 컷도, 같은 시퀀스를 다시 그릴 바에는 무언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부러 이 짓을 두 번 하는데 이쯤은 해야지! 뭐 그런? (웃음)

- TV판에서는 못해서 아쉬웠던 걸 극장판에서 보강한 게 있으신가요?
작화면에서는……가령 전투씬을 예로 들자면, TV판에서는 충분히 프레임을 쓰지 못했지만, 극장판 액션은 괜찮게 뽑혔다고 생각해요! 뭐, 아직 작업 중이지만(웃음)

- 연출에서 의도적으로 변경하신 점은?
이야기의 시점이 TV판과는 약간 다릅니다. TV판은, 비교적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조감하는 군상극이었죠. 니조라는 게스트 캐릭터의 독백도 있었고요. 이건 TV판을 제작하면서 덧붙인 부분입니다. 니조를 서술자에 두고 베니자쿠라편 전체를 진행하는 식이었지만, 극장판에서는 긴토키-카츠라-다카스기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고 재해석했어요. 니조의 독백을 삭제하고, 쇼요와 소꿉친구 3인방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렸습니다. 극장판의 이점을 살려서, 진선조나 카무이처럼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도, 최대한 모순이 생기지 않도록 이야기에 밀어넣었고요. 소라치 선생님께 카무이도 출연시키고 싶다고 말을 꺼냈더니, 소라치 메모를 주시더군요. 대사는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구체적인 조언을 받았습니다.

- 카무이를 끌어온 건 역시 인기를 고려해서인가요?
그렇습니다(웃음). 진선조와 카무이의 인기는 어필하기 좋은 요소이기도 하고요.

- 그 밖에 소라치 선생님이 요청하신 사항은 없었습니까?
다카스기를 멋지게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좀 더 거물처럼 보이게 신경을 써달라고요. 다카스기는 직접 전면에 나와서 화려하게 싸우는 타입이 아니라, 일부의 사람을 매료하고 끌어당기는 재능을 지닌 캐릭터잖습니까. 니조도 '횃불에 모여드는 나방'이라 했고요……그야말로 <횃불>이자, 상징입니다. 작중에서도 기량이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묘사했습니다.

- 극장판 공개와 때를 같이 해서 TV판 재방송을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예, 제목은 <엄선한 은혼 씨>입니다(웃음). 아즈마 씨(주: 테레비 도쿄의 프로듀서 아즈미 후카시)가 재방송은 어떤 식으로 할 거냐고 물어오길래, <엄선한 사●에 씨> 비슷하게 걸작선을 내보내고 싶다고 대답했죠. 덕분에 제목을 정해야 할 때도 그냥 <엄선한 은혼 씨>로 밀어붙여! 가 되어버렸죠(웃음).

- 명작선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테마를 정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평판이 좋았던 에피소드라던가요. 4월 5월은 베니자쿠라편 관련 캐릭터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골라내려고요. 하루사메와 처음으로 충돌한 에피소드, 카츠라의 첫 등장 에피소드, 그런 식으로. 5월로 넘어가면 다카스기의 첫 등장편과 니조의 첫 등장편을 배치하고. 물론, 생뚱맞은 단발 개그도 중간중간 섞을 예정이고요.

- 오프닝과 엔딩도 새로 만드신다던데…….
4월 5월은 극장판 주제가와 극장판 화면을 편집한 스페셜판입니다. 6월 이후엔 재방송용으로 신규 주제가를 따서 새로 오프닝 엔딩을 만들려고요. ……어디까지나 예정입니다. 중간에 바뀔지도 몰라요(웃음).

- TV판이 부활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원작이 계속되는 한 애니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TV에서 종료를 알렸을 때 쇄도한 문의 전화에 테레비 도쿄는 '일단 종료'라고 대답했었죠. 저희 입장도 그렇습니다. 애니 은혼을 반드시 재개하려 해요. 극장판을 계기로 은혼을 띄워서 또 한 번 TV판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혼 애니로서는 극장판도 하나의 통과점일 뿐이니까요.

- 팬 여러분을 위해서 극장판의 감상 포인트를 살짝 알려주세요.
우선 TV판과의 해석 차이겠군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주목해 주십시오. 그리고, 극장판인 만큼 작화라던가, 미술, 음향 등등에서 업그레이드된 부분을 즐겨 주시고요. 물론 소위 은혼 애니 특유의 뻘짓도 잊지 않았으니 그 점도 놓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 캐릭터>라던가 <이런 캐릭터>도 나올지 모르니 누가 어디서 얼굴을 내밀지 기대해 주세요. 이 정도로 됐을까나(웃음). ……마지막으로, 당연하지만 TV판과 극장판은 해상도가 다릅니다. 단순히 화면비율만 놓고 봐도 해상도가 4배 이상이니까요, 즉…….

- TV판의 4배로 아름다워진 극장판!
우와! 뭔가 파●소닉 선전 같잖아요! (웃음)

(주 1) 위대한 선인이 창조하신 멋진 말 : 토미노의 기동전사 Z 건담 극장판 시리즈. TV판 작화와 신규 작화를 뒤섞은 건 이쪽도 마찬가지긴 한데, 다만 Z 극장판은 샤아와 아무로의 7년만의 재회를 쩌는 21세기 업글 버전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 말고는 존재 의의가 전혀

한 줄 감상 : 스태프 이 변태 시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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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을 이 작가들이 쓴다면 번외 - 에드가 앨런 포우편.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8/10 22:23

원조 유안 님의 허락도 받지 않은 야매 무단도용이지만 뭐 설마 죽이지야 않으시겠죠.

카츠라는 크게 놀라 퉁기듯이 벌떡 일어났지만, 긴토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앞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얼핏 보기에 얼굴은 언제나 그렇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을 가면처럼 뒤집어쓴 채였으나, 곧 카츠라는 그뿐만이 아님을 깨달았다. 미동조차 없는 붉은 눈은 희미한 불빛 밑에서 짐승같은 흥분으로 번들거리고, 심지어 입가는 희미한 웃음기마저 띠고 발작적으로 경련하였다. 참지 못하고 한 발 다가서려는 카츠라를 한 손으로 제지하고, 긴토키는 반쯤 흥얼거리는 듯 흥겹기까지 한 어조로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를 말을 나지막하게 종알거렸다. 신경을 바싹 곤두세워 집중하고서야 카츠라는 가까스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씨발 즈라야, 저 소리 안 들리냐? 난 들려. 아직도 들린다구. 여러 분, 여러 시간, 여러 날, 계속─계속─계속해서─저 엿같은 소리가 멎질 않는단 말야. 무슨 소리냐고? 아 세상에, 무슨 소리냐고? 빌어먹을, 정말 몰라서 묻냐. 그래, 내가 그 녀석을 묻어버렸어! 너도 알잖냐 즈라야. 걘 미쳤었어. 완전히 갔다구. 이딴 놈의 세상 꼴보기 싫으니 온 세상 상대로 싸움을 걸겠다는 놈이 미치지 않았으면 뭐란 말야? 미친 놈은 하루빨리 죽어주는 게 제일이지. 냉큼 선생님 곁에나 가 버리라고, 하다 못해 내 손으로 보내주려고 칼로 찔렀어. 내가 몇 번을 찔렀지? 여덟 번? 열두 번? 젠장 모르겠다. 하하, 근데 걘 죽지도 않더라. 관에 쳐넣을 때까지 그 잘나빠진 심장은 무겁고도 끈덕지게 뛰고 있었지.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어. 이제 알겠냐. 내가 그놈을 생매장해 버렸단 말야. 내 감각이 예민한 건 즈라 너도 알 테지. 관 속에서 그 자식이 발버둥치는 희미한 소리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드레──빌어먹을, 꼬박 일주일을 들려왔어. 난 단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 그걸 누구한테 얘기해? 누구한테 얘기하라고? 그래도 고동은 점점 잦아들었어. 씨발, 이제야 멎었거니 했는데, 겨우 발 뻗고 잘 수 있으려니 생각했더니! 뭐, 스사노오의 함성이라고? 칼이 부러지는 소리라고? 이무기가 죽어가는 단말마의 소리라고! 하하하, 좆까라 그래. 오히려 그놈이 꿈틀거리는 소리, 관이 터지는 소리, 납골당 철문의 돌쩌귀가 삐걱거리는 소리겠지! 알겠냐, 임마. 나왔어. 걔가 나와버렸다고. 지금 여기로 오고 있단 말이야. 복도를 걸어오는 걔 발소리가 안 들려? 더 이상 뛰지 않는 심장이 덜걱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안 들리냔 말이다, 이 자식아!!"

순간, 긴토키는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포효했다.

"멍청아! 다카스기가 바로 문 밖까지 와 있어!!!"

마치 그 악다구니에 호응이라도 한 것처럼 갑작스런 광포한 바람에 떠밀려 문이 서서히, 그러나 활짝 열어젖혀졌다. 어둠을 등지고 희게 도드라진 마르고 작은 형체가 문 밖에 서 있었다.
시커먼 피가 눌고 말라붙어 본래의 색을 잃고 만 수의를 휘감은 몸 여기저기에는 격렬한 발버둥의 자취가 역력하였고, 달콤하게 짓무른 시체의 황홀하도록 역한 냄새가 코를 사정없이 찔러왔다. 군데군데 흰 뼈가 드러난 가느다란 양팔이 머리에 쓴 베일을 완만한 동작으로 걷어올렸다.

왼쪽 절반이 썩어 문드러져 살점이 떨어져나간 다카스기 신스케의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이미 인간이 아닌, 하나밖에 남지 않은 녹색 눈이 배시시 웃었다.

긴상이 뭔가 대형사고 치고 토꼈으면 더 열을 바쳐 사랑하리라는 사심이 잔뜩 섞여 있지만 뭐 그딴 욕망은 무시까도 좋고 어쨌든 이래봬도 Birthday Present for 신짱입니다 (뭐 임마!?)
내 두 번째 은혼 라이프를 솔선수범해서 아주 조지고 만 신짱의 삐-번째 생일에 건배. 사랑한다 이 지대로 미친 망할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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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의 위엄.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8/07 10:40

い い 加 減 に し ろ や こ ら

이상, 그간 모아놓고 싶어 좀이 쑤셨던 은혼 캐릭터즈 북의 표지 모음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3권이 다라는 것이다(....) 이 뒤로는 없습니다(........)
야 이 노골적인 샛기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권이 요로즈야+히로인 특집, 2권이 진선조 특집, 3권이 양이지사 특집이라면 응당 2권 표지에는 최소한 소고가 나와야 하고 3권 표지는 즈라와 공동 출연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님!? 아 예 도리란 게 뭐냐고요 먹는 거냐고요. 알았어요 물어본 내가 바보였지. 제기랄 닥치고 하라는 대로 하면 될 거 아뇨 우적우적.

그나저나 2권이 쩌는 긴히지더니 3권은 긴신이 장난 아니었다 합디다...? 요약하자면 어린 시절에 신짱과 벌인 온갖 유치뽕빨한 싸움을 나이는 어디로 쳐드시고 지금은 부장이랑 하고 있더란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모두 압니다. 원래 서로 닥닥 긁으면서 아웅다웅하던 놈들이 나중엔 철썩 붙어먹는 것이야말로 만화부터 스크루볼 코미디에 이르는 온갖 서브컬쳐의 제 1법칙임을...쿨럭!!) 어이 긴상 당신 조오기 굴다리 밑에서 이 언니 좀 볼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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